디자인은 내가 회사를 들어갈지 스스로 독립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여러 면에서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어떤 사업군에 어떻게 포지셔닝하느냐에 따라 업무 방식과 역할도 천차만별입니다. 능력치에 따른 소득 차이도 큽니다.
당신이 만약 회사에 취업하지 않고 디자인 회사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면 주목해주세요.
사업을 시작하기 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디자이너의 소득은 디자인 실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지만 디자인 실력이 꼭 디자이너의 소득과 정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실력 없이 돈을 벌 수는 없겠지요. 어느 정도 기본적인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 이후부터는 시장이 중요해집니다. 어느 분야에 몸담고 있느냐, 혹은 어떤 시장을 찾았느냐가 소득의 격차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자기 적성에 맞으면서도 파이가 큰 시장 혹은 단가가 높은 시장을 찾아야겠죠.
그리고 그다음은 다시 실력이 중요해집니다. 시장의 평균가를 넘으려면 실력도 평균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 실력에는 디자인 능력뿐 아니라 경영 능력도 포함됩니다.)
디자인 창업 비즈니스로 접근하기
디자이너들은 어릴 적부터 재능이 있었거나, 디자인이 너무 좋아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업을 천직으로 여기고 돈 벌이 수단 이상의 가치를 둡니다. 그래서 작업이 아닌 작품을 하게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로 보입니다. 물론, 반면에 디자인에 가치를 두지 않고 수익화 목적으로만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양 극단으로 치닫는 건 건강하지 못합니다.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쉽진 않지만, 물질과 가치의 중간 그 어디쯤에 포지셔닝한다면 더 건강한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클라이언트 만나기
처음 창업을 하게 되면 손님이 많이 없습니다. 거래처를 늘려가야 하는 입장이라면 들어오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일이 많아지게 되면 작업을 선별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이때의 핵심은 좋은 클라이언트와 거래하는 것입니다. '디자인 회사를 키우는 것'은 '더 좋은 거래처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 디자이너도 성장할 수 있고, 뿌듯하고 질 좋은 작업을 할 수 있고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지불하는 고객사를 말하지 않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가치를 알아보고 디자이너를 존중할 줄 아는 클라이언트를 만나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의 책임은 디자이너에게 있습니다. 먼저 신뢰를 주어야 합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잘 되는 고객을 만나야 서로가 윈윈 하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업으로 삼을 디자인 분야를 못 정했다면
단순히 조형 감각이 좋거나 표현 스킬이 뛰어나서 디자인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막연하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첫 발을 내딛기 전, 과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지요.
그럴 때 저는 우선 부딪혀보라고 말합니다. 디자인은 실무 중심이기 때문에 해보지 않고서는 잘 모릅니다. 작은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방향성을 잡아나가면 됩니다.
(단, 당신이 만약 수험생이라면 전공을 선택하는 일은 매우 신중하게 하길 권합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을 크게 좌우지하는 중요한 기로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고 느꼈더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 않고 필요한 능력을 스스로 채워나간다면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잘못 선택한 전공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미 분야를 정했다면
고민 없이 혹은 고민 끝에 자신이 도전할 분야를 정했다면 넓게 시작해서 좁혀가세요. 그 분야에서 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더 스페셜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분야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고 작업 단가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움을 게을리하지 마세요. 디자인은 변화가 빠른 분야이기 때문에 흐름을 잘 읽어야 도태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성장하려면 컨설팅의 영역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혹은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추가해야 합니다. 디자이너도 마치 변호사와 같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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